네이버 검색에서 사라진 네이버 블로그
지난 15여 년간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해온 필자, 비록 그간 자주 포스팅을 하진 못했더라도 글을 작성할 때만큼은 나름 최선을 다했기에, 오랜 기간 초보 블로거라면 누구든 부러워할 만한 일명 최적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뭐~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분명 그랬었다. 😢
한데, 마치 이 모든 게 애초부터 거짓이었던 것처럼 어느 순간 갑자기 네이버 검색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던 필자의 모든 글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고, 이후 글을 작성 중인 지금 현재까지도 이전 상태로 돌아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공식적인 용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루아침에 많은 블로거들이 흔히들 말하는 일명 저품질 블로그가 돼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필자의 네이버 블로그가 저품질이 되고 검색에서 누락된 원인은 뭘까?
일단 네이버 측이 검색 노출 제한 기준에 관련하여 공식적으로 제시한 내용들을 대충 훑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불법적인 내용 및 혐오감을 유발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2. 성인, 음란성 태용을 포함한 경우.
3. 스팸성 콘텐츠를 포함한 경우.
4. 홍보 혹은 검색 결과 품질 저하를 목적으로 게시물을 기계적으로 대량 생산한 경우.
5. 개인 정보를 포함한 경우.
뭐 이런 상식에 기반한 형식적인 기준을 필자가 위반한 일은 당연히 단 한 번도 없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좀 더 찾아봤는데 최근에 공지된 내용 중 UGC 문서 노출 시스템 개선에 대한 내용이 추가된 것이 눈에 띄었다.
이를 대충 필자가 내키는 대로 요약해 보자면, 생성형 AI 기술로 더욱 고도화된 문서 노출 시스템을 통해 신뢰도 높은 출처의 문서를 정교하게 판별하여 이를 검색 결과에 더 잘 보이게 하겠다는 것과 유사 문서 판독 시스템 또한 개편하여 더 빠른 속도로 원본 글과 유사 문서를 판별해 이를 반영토록 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뭐~ 일견 참 좋은 정책으로 보이기는 한다.
그런데, 위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필자의 블로그는 신뢰도가 기존보다 더 높아져야 정상일 듯한데, 오히려 현실에선 저품질로 추락해버렸으니, 필자 입장에서 이를 말 그대로 신뢰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혹자는 필자가 너무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한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필자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아무 글이나 골라 대충 한번 훑어만 봐도 이게 단순히 필자의 개인적 불만에 따른 유치한 투정쯤으로 치부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금세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읽어보면 바로 알겠지만, 해당 블로그 내의 모든 글은 타인 혹은 AI 등의 도움을 일절 배제하고 오롯이 필자 스스로 작성하였으며, 이미지 역시 직접 촬영하거나 캡처한 것들로만 사용했다.
아주 확실한 근거로 삼을 수는 없겠지만, 간접적으로라도 전반적인 글들의 품질을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는 참고 자료로 필자의 네이버 블로그 평균 사용시간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아래 블로그 통계 캡처화면을 참조할 것)
다른 말로는 흔히 체류시간이라고도 알려진 것이 이것인데, 이 지표가 나타내는 것은 검색 등을 통해 필자의 블로그에 방문한 분들이 실제 글을 읽는데 소비한 시간이다.
보시다시피 평균적으로 4분 내외를 유지 중인데, 이는 모든 네이버 블로그를 통틀어 해당 항목에서 압도적인 상위에 위치한다.
한번 생각해 보시라, 만약 필자의 글이 그리 형편없다면, 사람들이 그만큼의 시간 동안 머물러 있었겠는가.
필자는 네이버의 AI가 어떤 근거와 과정을 통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는지 모른다.
사실, 개발자들조차 AI가 내부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모른다고 하던데, 하물며 필부 아재에 불과한 필자가 이를 알 수 있을 리 만무하고,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에 대해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작년에만 해도 필자가 정성껏 작성한 특정 글을 다수의 블로거가 거의 베끼다시피 해서 도용했는데도, 이를 걸러내기는커녕 어떤 경우에는 필자의 원본 글보다 검색순위 상위에 노출시키기까지 해서, 결국 필자가 직접 증거를 수집하고 여러 번 신고해 처리하는 웃픈일까지 벌어졌었다. 이런데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뭐 그렇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되었든 간에 결과는 저품질 판정이다.^^;
그리고, 필자가 이렇게 이곳에서 넋두리하는 것 말고는 시도해 볼 만한 대응법이 딱히 없어서 더 실망스러운 기분이 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방법이 없으니 원상태로 복구되길 희망하며, 그저 지켜볼 수밖에....
거대 기업 네이버가 무심코 던진 돌의 영향?
물론 네이버 입장에서는 현재 검색에 노출되는 수준 낮은 콘텐츠를 솎아내려는 목적에서 이런 일을 벌였겠지만, 그 과정에서 필자를 포함해 일부 억울한 처분을 받는 피해자들이 발생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적어도, AI가 아닌 사람이 직접 보고 판단하여 이를 구제할 만한 방안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긴 그렇게 하기에는 앞뒤 가릴 것도 없이 무조건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너무 많으려나?
어쨌든 간에, 현재의 대한민국 내에서 네이버가 지닌 위세를 감안한다면, 설사 인터넷판을 안방 삼아 마치 여포라도 되는 양 트롤짓을 한다 해도, 일개 블로거 따위가 감히 따져보기조차 힘들 정도 아닌가.
그러니, 일단 그냥 지켜보도록 하자.
과연 지금의 이 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를~